역사의 현장 동래읍성
올해로 제20회(2014.10.10-12)로 여는 <동래읍성역사축제>는 부산의 대표적인 축제여서 그런지
어느 축제보다 관람객들이 많았다.
축제는 그 연륜만큼 성숙하고 열성을 보여 보는이들로 하여금 좋은 볼거리와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군데군데 차려진 안내소와 먹거리 장터의 역할도 좋았고, 여러 자원봉사자들도 애썼다.
<동래읍성역사축제>의 핵심 볼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읍성 전투장면이다.
1592년 음력 4월 15일 동래성이 함락되는 그 비운의 혈전 말이다.
100여 명의 출연진이 힘쓰고 땀 흘려 열연한 것도 좋았다.
나중에 보니 뒤편 현수막에 '전사이가도난'을 써붙이기는 했으나 초라했다.
왜군의 팻말==戰則戰矣 不戰則假我道(전즉전의 불전즉가아도-싸우려면 싸우고 아니면 우리에게 길을 빌려달라)
송상현부사의 답팻말==戰死易假道難(전사이가도난-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
팻말을 만들어 이용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힘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 더 덧붙인다면 동래성 전투의 혈전 현장은 읍성 북문이 아니라 남문이다.
동래성남문이 하루 빨리 복원되어 그곳에서 축제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서울 도성의 남문이라면 아직 복원되지 않았겠는가.
동래읍성 거리에 걸린 축제 청사초롱 황사초롱들
동래문화회관 앞뜰의 국화와 인형 전시
먹거리 장터에 몰려든 관람객들-어쩐지 모두들 여유롭다.
축제장 체험마당의 조선시대 대포-한 어린이가 대포를 조준해본다
극중에서 전쟁을 모르는 동래읍성 사람들이 평화스럽게 생업에 종사한다.
평화스런 조선을 침략하고자 군사를 동원하는 왜군
전쟁 전의 동래사람들은 평화 속에 즐겁게 살아간다.
외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을 들은 동래사람들은 분연히 일어서기를 다짐한다.
전쟁이 터지자 동래성 사람들은 두려움에 전전긍긍한다.
동래읍성 전투 뮤지컬을 관람하는 부산시민과 타지에서 온 여러 관중들
왜적에 맞서 분연히 일어선 동래읍성 사람들-돌덩이, 기왓장, 몽둥이를 들었다.
쳐들어온 왜군이 동래읍성을 함락하고 조총으로 무참히도 사람을 죽인다.
동래읍성 사람들은 물러서지 않고 동래성을 죽음으로 지키려 다짐한다.
참혹한 전투는 계속되고 수많은 양민들이 살륙당한다.
전쟁은 끝나고 동래읍성 사람들이 만나 재기를 다짐한다. 극중 송상현 부사도 보이고 왜장도 보인다.